관찰1 20250527 [개미] 개미를 관찰한다. 나무뿌리 사이 작은 구멍에서 나온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한다. 개미들은 흙길을 이차선 도로마냥 가지런히 왕래한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오가다가 나무 데크 아래로 사라진다. 우주는 개미들보다 분주한 시선으로 개미를 좇는다. "여기가 개미집이야." 개미굴의 입구를 가리키며 설명한다. 우주는 개미집? 이거 뭐야? 개미집? 질문을 연발한다. 집 앞 나무 데크에는 10그루 남짓의 나무가 있다. 나는 그중 하나를 겨우내 지켜보았다. 혹이 많은 나무였다. 나무를 보고 있으면 할머니 눈썹 위쪽에 손톱만 하게 튀어나와 있던 점이 떠올랐다. 그런 혹이 기둥을 따라 여러 개 이어졌다. 하지만 그게 그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우주와 매일같이 산책을 했다. 하루가 태어나기 전후로.. 2025.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