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2 [입고도서]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 배태랑 [입고도서]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 배태랑 - [요약] 당신에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되어줄까요? 커피와 함께 마시는 일상의 기록들. - [본문 발췌] 매끼 식후에 약을 챙겨 먹어야 하던 때였는데 그날따라 약통을 가방에 넣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샌드위치를 먹고 30분 타이머를 맞춘 다음 알람이 울리면 작업실로 돌아가자고 생각을 했다. 정해진 만큼 그 시간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그러다가 '커피 한 잔을 비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가 뭐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득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이니까, 찰 만에 빌 공을 써서 '만공'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커피 한 잔 비울 시간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므로 '만공'의 범위는 유연할 것이다. 편한 친구를 .. 2022. 2. 18. [입고도서]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입고도서]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 무언가를 내것으로 만들려면 괴롭혀야 한다. 신발을 신고 온종일 깔아 뭉게고,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씹어먹고, 스마트폰을 열심히 두드리고, 펜을 종이 위에 정성껏 눌러 담는다. 그제서야 물건들은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나는 그런식으로 나의 하루를 끄적거리며 내것으로 만든다. - 어릴 땐 닳는게 아쉬웠다. 선물받은 과자들은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었고, 예쁜 펜들은 가지런히 모아두고 구경만 했다. 선물받은 옷은 살이 잔뜩 찐 뒤에 입지도 못하고 옷장에 처박혔고, 그렇게 소중했던 물건들은 대게 내 것이 되지 못하고 떠나갔다. - 아직 그 습관을 다 버리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닳는 것에 꽤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이 낡음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고 나의 자취임을 안다.. 2021.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