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시1 20250612 목 [지금 우리는] 전시장에 구석에 테이블 하나를 펼쳐 놓았다. 작업 도구들과 빈 엽서를 꺼내 놓고 손님이 오길 기다린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노트북을 펼쳐 일기를 끄적인다. 한동안 일기 쓸 시간과 체력을 마련해두지 못했다. 잊혀지면 아쉬울 것만 같은 순간들은 다행히 카카오톡 나와에 채팅에 끄적여놓았다. 그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단서로 지나간 시간의 퍼즐을 맞춘다. 그렇게 기억은 단어가 되고, 줄글이 되고, 문장이 된다. 미루고 미루었던 잠깐의 순간이 영원한 글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대단한 시작도 없이 주머니를 뒤지듯 주섬주섬. 화요일에는 전시 설치가 있었다. 익숙한 얼굴의 작가님들과 오랜만에 모여 인사를 나누었다. 작품을 가지고 나와 위치를 잡고 작품을 걸고 조명을 배치한다. 내 작품을 옮길 땐 가벼운 마음이지만, 다른.. 2025. 6.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