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1 20250709 수 [미안해] 우주는 밥상을 엎었다.밥그릇, 국그릇에 담긴 음식들을 반찬 접시로 쏟아 붙더니 이윽고 접시를 뒤집어 식탁에 엎어버렸다.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했지! 음식이 우주 장난감이야?” 우주는 혼내는걸 알아챘는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응, 장난감이야.'라고 답했다. 나는 순간 벙쪄서 웃어버리려는 걸 억지로 참고 이어서 혼냈다. ”음식은 장난감 아니야.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 돼. 밥 안 먹으면 수박도 없고 까까도 없어!” 조금은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우주를 혼냈다. 음식 범벅이 된 옷을 벗기고 몸을 닦아 아기의자에서 내려버렸다. 우주는 울먹거리며 '잘꺼야.' 삐져서 침대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고 소리 죽여 웃었다. 우주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베개를 들고 나왔고, 아내 자리 근처에 자리를 잡.. 2025.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