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1 20250603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어. 시간이 없어서 죽겠어. 같은 표현을 자주 한다. 시간은 대체로 내 행동에 있어 제약이 된다. 오늘은 대선이 있는 날이다. 투표를 하고 나면 빨간 날이라는 소리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빨간 날은 내게 '가게 여는 날'이었다. 평소에 오지 못하던 손님들이 책방을 즐길 수 있는 날 정도로 생각했다. 빨간 날에 가게에 나가 노래를 틀어놓고 문을 열고 시간을 즐겼다. 엄마에게 말했다. "휴일이 되면 아무것도 못해서 일이 다 밀려." 아이들이 생긴 이후로 빨간 날에 가게를 여는 건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기 때문에 아내와 종일 육아를 해야 하는 날이 돼버렸다. "그건 육아하는 엄마들끼리 하는 말인데." 엄마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맞장구를 치며 웃었.. 2025.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