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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6

20250603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어. 시간이 없어서 죽겠어. 같은 표현을 자주 한다. 시간은 대체로 내 행동에 있어 제약이 된다. 오늘은 대선이 있는 날이다. 투표를 하고 나면 빨간 날이라는 소리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빨간 날은 내게 '가게 여는 날'이었다. 평소에 오지 못하던 손님들이 책방을 즐길 수 있는 날 정도로 생각했다. 빨간 날에 가게에 나가 노래를 틀어놓고 문을 열고 시간을 즐겼다. 엄마에게 말했다. "휴일이 되면 아무것도 못해서 일이 다 밀려." 아이들이 생긴 이후로 빨간 날에 가게를 여는 건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기 때문에 아내와 종일 육아를 해야 하는 날이 돼버렸다. "그건 육아하는 엄마들끼리 하는 말인데." 엄마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맞장구를 치며 웃었.. 2025. 6. 3.
20250527 [개미] 개미를 관찰한다. 나무뿌리 사이 작은 구멍에서 나온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한다. 개미들은 흙길을 이차선 도로마냥 가지런히 왕래한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오가다가 나무 데크 아래로 사라진다. 우주는 개미들보다 분주한 시선으로 개미를 좇는다. "여기가 개미집이야." 개미굴의 입구를 가리키며 설명한다. 우주는 개미집? 이거 뭐야? 개미집? 질문을 연발한다. 집 앞 나무 데크에는 10그루 남짓의 나무가 있다. 나는 그중 하나를 겨우내 지켜보았다. 혹이 많은 나무였다. 나무를 보고 있으면 할머니 눈썹 위쪽에 손톱만 하게 튀어나와 있던 점이 떠올랐다. 그런 혹이 기둥을 따라 여러 개 이어졌다. 하지만 그게 그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우주와 매일같이 산책을 했다. 하루가 태어나기 전후로.. 2025. 5. 28.
20250525 [안경] 안경을 바꿨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2년마다 한 번씩 안경을 교체했다. 이번에는 4년 만이었고 이유는 두 가지였다. 시력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하나였고, 다니던 안경점이 없어진 것이 다른 이유였다.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국민학교 2학년 때였다. (나는 2학년 때까지 국민학교를, 3학년부터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때는 디지털 기기도 딱히 없던 시절이라서 아마도 책이 원인이었을 거라 짐작한다. 방에는 움푹 들어간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 책상이 놓여 있었다. 빛을 등지고 책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는데 시력이 떨어졌다.라고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다. 그냥 내 시력에 그럴듯한 책임을 붙이고 싶어서 그렇다. 1.5였던 시력은 순식간에 0.5가 되었다. 처음 .. 2025. 5. 25.
20250505 월 [연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5. 6.
20250304 나이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3. 5.
나이테 나이테 . 2021 . ㅇㅅㅅㅈㄱ 그 중 연휴가 제일 빨리 간다고 한다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