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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5

20250709 수 [미안해] 우주는 밥상을 엎었다.밥그릇, 국그릇에 담긴 음식들을 반찬 접시로 쏟아 붙더니 이윽고 접시를 뒤집어 식탁에 엎어버렸다.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했지! 음식이 우주 장난감이야?” 우주는 혼내는걸 알아챘는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응, 장난감이야.'라고 답했다. 나는 순간 벙쪄서 웃어버리려는 걸 억지로 참고 이어서 혼냈다. ”음식은 장난감 아니야.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 돼. 밥 안 먹으면 수박도 없고 까까도 없어!” 조금은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우주를 혼냈다. 음식 범벅이 된 옷을 벗기고 몸을 닦아 아기의자에서 내려버렸다. 우주는 울먹거리며 '잘꺼야.' 삐져서 침대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고 소리 죽여 웃었다. 우주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베개를 들고 나왔고, 아내 자리 근처에 자리를 잡.. 2025. 7. 10.
20250526 [재접근기] 우주는 지독한 재접근기를 지나고 있다. 하루의 쪽쪽이와 분유를 빼앗아 물고 밀치기도 한다. 쉴 틈 없이 '아빠 안아'를 외치다가도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 '아빠, 저리 가.' '하지 마.'를 외친다. 재접근기는 인생 첫 사춘기란다. 부모와 독립된 개체로 능동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서도 부모의 애정을 넘치도록 갈구한다. 연년생 동생이 있어 더욱 그렇다. 신경 써서 동생보다 더 챙겨주고 있지만, 우주의 입장에서 혼자일 때와 비교할 수 없으리라. 하루의 기어 다니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주 가는 곳마다 하루가 따라간다. 우주는 나란히 있는 하루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좋은 감정보다는 불쾌한 감정이 더 많으리라. 샘이 날 것도 같다. 우주가 하루를 때릴 때 나도 모르게 욱해서 소리를 질러버리지만 일단은 .. 2025. 5. 26.
20250219 농밀한 시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2. 20.
20250204 사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2. 4.
당신의 세월 아버지는 어떤 세월을 살아오셨을까 2021. 당신의세월. 일상수집가 2021.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