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더운우리집1 [입고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 공선옥 산문 [입고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 공선옥 산문 우린 단 한번도 만족스런 집에 살아본 적 없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항상 만족스런 집을 꿈꾼다. 닿지 않는 현실에 화도 나고 무기력해지지만- 불행했다. 라고 느껴지는 집을 떠올려도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건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싫든 좋든 누군가가 내뿜는 온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 7살에 보령의 산 속에 잠시 거처를 둔 적이 있다. 아마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그 공간을 스쳤던 듯 하다. 마을의 커다란 쌀창고가 기억자로 집 앞마당을 가리고 앞마당에는 눈이 무릎만큼 쌓였다. 눈이 없는 날엔 배드민턴 채를 들고 나갔다. 현관문이 있는 뒷마당을 나서면 바로 개울이 흐르고, 얕은 개울을 넘어서면 높은 산이 있었다. 개울은 비가 내리면 집을 삼킬듯 매서웠다. 작은 부엌과.. 2021.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