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1 20250606 [공복] 과식이 일상이다. 먹는 걸 싫어한다면 거짓말이지만 먹는 행위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많다. 한때는 매일이 폭식이었다. 끼니에 피자 라지 한 판, 콜라 1.5리터 한 통을 다 먹었다. 그 결과로 서른에 당뇨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아직도 과식을 한다. 그때에 비하면 좀 덜먹긴 하지만, 당뇨인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계속 손이 간다. 과도한 섭취가 독이란 걸 알면서도 입으로 집어넣는다. 죄책감까지 목구멍으로 욱여넣는다. 먹고 나면 찾아오는 현타는 졸음과 함께 쏟아진다. 그 기름진 순환 속에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느낀다. 어제 점심도 외식이었다.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독립.. 2025.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