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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글

20250605 [사랑을 나누는 법]

by 일상수집가 2025. 6. 6.

 주변에 연년생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많다. 아이가 없을 땐 관심이 없으니 몰랐다. 아이가 생기고 둘이 되어버리니 주변의 부모님들을 다시 보게 된다. 난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하는데, 연년생 부모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연년생을 키워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둘째가 만으로 1~2살이었던 때라는 것. 난 그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생각해 왔다. '뭐라고?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들다고..?'

 엊그제 아침 하루에게 분유를 먹이고 거실 베이비룸에 내려놓았다. 우리의 인기척에 일어난 우주도 거실로 따라 나왔고 나는 평소처럼 우주를 안아주었다. "우주야, 잘 잤어?" 그 순간 평소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하루가 자기도 안아달라며 울기 시작한 것. 항상 우주의 시샘 때문에 우주 위주로 챙기고 하루는 혼자 놀던 시간이 많았는데, 하루가 본격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하루는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연년생 부모의 위기가 이제 찾아왔구나.

 사랑을 주거나 받는 모든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순히 사랑하면 되는 일이지만 단순하지가 않다. 그건 연애에서도 결혼생활에서도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더 어려운 사랑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랑을 공평하게 나누는 법. 모두가 충분한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법. 그건 결국 나누는 법이 아니라 다른 공식으로 더하거나 곱하는 법이 있을 것만 같지만 초보 아빠의 마음 쓰는 방법은 너무도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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