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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글

20250703 목 [1/2]

by 일상수집가 2025. 7. 3.

밤이 깊어도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샤워를 해도 얼마 가지 않아 몸이 끈적거린다. 어느덧 7월이 되었다. 올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가늠해 본다. 말이 유창해진 우주와 걷기 시작한 하루, 우울을 지나 제법 담담해진 내 모습이 보인다. 일들은 대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덩달아 흘러버린다. 곤혹스럽다. 곤혹스럽다가도 안도감이 든다. 반년을 또 별 탈 없이 지나왔구나. 요즘은 강의가 좀 늘었다. 바빠지니 하고 싶은 일도 계속 생긴다. 생각만 하고 잡지 못하는 일들도 많아진다. 마음은 조급하다. 행동은 근래의 습도처럼 축 쳐져있다. 통장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마주해야지 어영부영 돈관리를 한다. 나는 위안을 주사하는 강의를 하고 다니는데, 나는 정말 괜찮은 건가. 이런 생각들도 틈이 날 때나 잠시. 바빠지면 그만이다. 1/2이 지났다. 올해가 반절 남았다.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매는 맺어야지 않겠나. 일을 하고 수확을 하고 또 겨울을 대비해야지. 흐르는 계절만큼이나 나의 생애에도 계절이 스며들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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