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도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샤워를 해도 얼마 가지 않아 몸이 끈적거린다. 어느덧 7월이 되었다. 올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가늠해 본다. 말이 유창해진 우주와 걷기 시작한 하루, 우울을 지나 제법 담담해진 내 모습이 보인다. 일들은 대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덩달아 흘러버린다. 곤혹스럽다. 곤혹스럽다가도 안도감이 든다. 반년을 또 별 탈 없이 지나왔구나. 요즘은 강의가 좀 늘었다. 바빠지니 하고 싶은 일도 계속 생긴다. 생각만 하고 잡지 못하는 일들도 많아진다. 마음은 조급하다. 행동은 근래의 습도처럼 축 쳐져있다. 통장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마주해야지 어영부영 돈관리를 한다. 나는 위안을 주사하는 강의를 하고 다니는데, 나는 정말 괜찮은 건가. 이런 생각들도 틈이 날 때나 잠시. 바빠지면 그만이다. 1/2이 지났다. 올해가 반절 남았다.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매는 맺어야지 않겠나. 일을 하고 수확을 하고 또 겨울을 대비해야지. 흐르는 계절만큼이나 나의 생애에도 계절이 스며들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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